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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흔

왈츠! 2018. 9. 17. 19:25

      상흔

 

와락 끌어앉았다가

상처로 남겨져

절해고도의 섬에

갖힌 화상

 

태양은 너무 빛났다

밀폐된 벽을 마구 쏘아대고

바람은 쉴새없이

무기력해진 가슴 깊히 파고 들고

 

울음 대신

화사한 꽃 웃음을 날리며

액자 속으로 들어가든지

박제가 되든지

 

차가운 상처는

닿을 수 없는 것들에 대한

그리움을 키우고

길고 긴 날들을 흘러보내야 했다

 

무심히 엑스레이에 찍힌

실연의 흔적

불에 덴 듯

그 후로도 오랫동안

바랍이 붑니다

차가운 물방울이 뚝뚝 덜어져

가슴의 일부가 된 그 후 오랫동안도

문득 문득 바람이 붑니다.

 

모두 생략되고 하나로 남겨졌습니다.

불덩이 같던 바다 위

물결 이룬 바람을 타고

몸 속을 돌던 피톨

하얀 흔적으로 응축되어

고요히 따뜻하게 찍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