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덩이처럼 뜨거운 가슴이 남아있어요
덫에 걸린 질기디 질긴 인연을
아직 어쩌지 못해요
바람이 소슬해지고
마로니에가 쓸쓸한
처마가 그리워지면서
달이 점점 따뜻해지면서
저녁이 다정해지는 시간이 오고 있어요
격정의 불바다에 뛰어들어 만신창이가 되어도
지루하게 울부짖던 울음소리 점점 잦아들어
마지막 남은 유탄하나 보듬고 시위하듯
버티던 사랑은
이제 저 혼자 타다 말겁니다.
달아나는 숲 속에서는
벌레들이 아픈듯 아픈듯 울어댑니다
숲은 침묵을 준비합니다.